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2016년 대선이 1년여에 걸친 긴 여정의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양당의 경선과정에서 두 후보 이외에도 수많은 인물들이 뉴스에 오르내렸다. 공화당의 총아였다 추락한 젭 부시를 비롯 아웃사이더 신드롬으로 민주당을 당혹케한 버니 샌더스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대선을 통해 정치적 입지를 가장 크게 다진 인물로는 누구을 꼽을 수 있을까?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면서, 호감을 쌓은 대표적인 인물로는 민주당에서는 엘리바제스 워렌, 공화당에서는 마이크 펜스가 꼽힌다.
◆ 엘리자베스 워렌: 버니 샌더스 열풍의 최대 수혜자
"2016년 선거에서 누가 이겼냐고? 그건 바로 엘리자베스 워렌이다"라고 CNBC의 수석 칼럼니스트인 제이크 노박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칼럼을 통해 주장했다.
노박이 워렌을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자로 꼽은 이유는 간단하다. 1년 전과 비교해서 워렌의 진보적인 입장은 민주당 내에서 매우 강력한 입지를 다지게 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변화는 이번 미국 경선과정에서 버니 샌더스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가능해 진 것이다. 샌더스는 선거운동을 통해 미국 금융가와 기업, 그리고 자본주의 전반에 대한 충실한 비판을 해왔다.
샌더스의 돌풍이 있기 전에 워랜과 그의 철학들은 클린턴과 같은 '중도적' 인사들 탓에 어느정도 한계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선거기간 내내 클린턴은 워렌이나 샌더스가 들고나온 진보적인 메시지와 비슷한 방향으로 조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진보와 반기득권 움직임은 현재 미국을 이끌 고 있는 중심 메시지 중에 하나이며, 엘리자베스 워렌은 이러한 움직임을 대표하는 가장 강력한 목소리를 지닌 인물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워런 상원의원은 출마 권유를 받기도 했으며, 민주당 내 진부 성햐지지자들은 (워렌을 위한 준비:'Ready for Warren')라는 후원회까지 만들기도했다. 한때 득권, 보수친화적, 중도적, 거짓말쟁이 등의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인물로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특히 이번 경선에서 떠오른 버니 샌더스가 이미 70대 중반을 넘어섰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엘리자베스 워렌 메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샌더스의 승계자로 다음 대선을 노릴 수 있는 진보의 기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 마이크 펜스: 공화당이 눈독들이는 2020년 대선 카드
"마이크 펜스였다면 힐러리 클린턴을 이겼을 것이다" 지난 7일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공화당 내부인사의 무려 66%는 자신들의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가 아니라 마이크 펜스였다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는 당 내부에서 펜스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높은 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전통적인 보수주의자로 꼽히는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주 주지사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탈많은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파트너로 낙점되면서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높였다. 당시 미국 방송은 트럼프와 펜스 둘의 성격은 낮과 밤같다"고 평가한 바 있다.
특히 마이크 펜스가 가장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것은 부통령 토론회였다. 클린턴의 파트너인 팀 케인의 강력한 공세 속에서도 펜스 주지사는 안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았다. 당시 펜스는 트럼프가 아닌 공화당의 보수주의적 가치를 옹호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인 복스(Vox)는 지적했다.
현지 언론들은 2차 토론이 종료된 뒤 마이크 펜스는 2020년이나 2024년 차기 대선 때 유력한 공화당 후보가 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으며, 훌륭한 정치적 포석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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