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9월 중국 은행의 신규 위안화 대출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이 18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인 9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1조22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643억 위안이 늘며 16.2%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달과 비교하면 28.6% 급증한 수준이다.
지난 7월 4636억으로 급감했던 중국 신규 위안화 대출은 8월 9487억 위안으로 껑충 뛴 데 이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추세다.
특히 9월 기업 대출이 크게 늘며 중국 경기 회복 신호가 감지됐다고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은 판단했다. 9월 기업 및 기관 신규 위안화 대출은 총 6182억 위안으로 전달 대비 무려 4973억 위안 급증했다. 특히 중장기 대출액이 4552억 위안으로 이는 중국 기업의 향후 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은행대출과 채권 발행, 그림자 은행 대출 등을 포괄한 시중 유동성을 의미하는 사회융자총량은 1조7200억 위안으로 전월 비 2604억 위안, 전년 동기대비는 3638억 위안씩 늘었다.
9월 말 기준 협의통화(M1)량은 전년 동기대비 24.7% 늘어나며 전달과 비교해 증가율이 0.6%포인트 가량 둔화됐다. 광의통화(M2)는 전월비 0.1% 포인트 확대된 11.5%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M1, M2 증가율 격차는 두 달 연속 줄었다.
최근 중국 M1, M2 증가율 차이가 확대되면서 중국 경제가 '유동성의 함정'에 빠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유동성의 함정은 중앙은행이 저금리, 유동성 확대 정책을 펼쳐도 경제주체가 돈을 쥐고 쓰지 않는, 즉 시장에 현금은 넘치지만 생산,투자, 소비가 부진한 상황을 말한다.
올 들어 9월까지 부동산 대출이 급증한 것은 우려된다. 9월 말 기준 중국 부동산 대출은 총 4조7200억 위안이 늘었다. 최근 중국 1선, 2선 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거품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도시 당국이 주택 구매 진입문턱을 높이는 구매제한령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크게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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