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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미국 최대 채권국인 중국이 지난 8월 미국 국채 보유량을 크게 줄였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18일(현지시간) 중국이 8월 337억 달러(약 38조원) 규모 미국 국채를 매도하면서 국채 보유량이 2012년 11월 이래 최저 수준인 1조1900억 달러까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337억 달러의 감소폭은 지난 2013년 이래 최대 규모다.
미국 재무부는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위안화 절하 속도를 조절, 환율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 8월까지 1년간 중국은 총 5700억 달러 규모의 외화자산을 매각했다.
최근 위안화 절하 지속과 외화유출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중국의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총 3조1663억8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중국 외화 유출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석 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자 5년래 최저치다.
지난 1일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된 이후 위안화의 달러대비 기준환율은 지지선이었던 6.7위안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위안화 가치절하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든 상태다.
하지만 위안화 하강 압력이 줄어들고 있고 SDR 편입으로 위안화 수요가 늘어나 절하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중국 국내 시장의 중론이다.
중국 외에 해외투자자의 미국 국채 보유량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세계 2대 채권국 일본의 지난 8월 미국 국채 보유량은 106억 달러가 줄어든 1조14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7개월 연속 미국 국채보유량을 줄었다. 이 외에 스위스, 영국, 인도 등 국가도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였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외국인 투자자의 미국 국채 매각규모는 총 247억8000만 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달 131억 달러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영국 브렉시트, 중국 경기 둔화세 지속 등에 따른 미국 국채 수익률 악화가 이러한 추세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중국 언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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