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두목 잡겠다” 발언에 이승현 “제대로 뛰기나 해”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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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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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 이승현. 사진=KBL 제공]

[울산 모비스 신인 이종현. 사진=KBL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2016-2017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안암골 두목 호랑이’가 맞붙었다. 고려대 선후배 사이인 이승현(24·고양 오리온)과 이종현(22·울산 모비스)이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대결을 펼치게 된 것. 입담에서는 프로 물 좀 먹은 선배의 한 마디에 기가 눌린 후배가 의문의 1패를 당했다.

19일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행사. 이승현은 오리온을 대표해 나섰고, 이종현은 전날 열린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자격으로 모비스 양동근과 함께 자리했다.

올 시즌은 황금 드래프트로 불리는 신인 ‘빅3’ 이종현을 비롯해 최준용(서울 SK)과 강상재(인천 전자랜드) 등이 프로에 데뷔에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종현은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하며 고려대 전성기와 함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주역이다.

이종현은 전날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에 지명된 뒤 “KBL 두목을 잡으러 가겠다”고 도발적인 소감을 밝혔다. 이종현이 지목한 ‘KBL 두목’은 이승현을 가리킨 것. 이승현은 신인 시절 모교인 고려대에서 불렸던 ‘두목 호랑이’이라는 별명을 빗대 “KBL에서도 두목이 되겠다”고 했고, 데뷔 시즌 신인상과 두 번째 시즌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이종현은 이날도 “모비스 형들을 믿고 하면 두목은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또 한 번 도발했다.

이에 이승현이 발끈했다. 이승현은 “어제 낮잠 자고 있다가 들어서 당황했다. 빨리 부상부터 낫고 와서 그런 소리 했으면 좋겠다”고 한 방을 먹였다.

이종현은 현재 부상으로 당장 시즌 투입이 힘든 상황이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이종현의 몸 상태를 체크하며 무리하게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이종현도 “부상으로 몸 상태가 안 좋아 데뷔는 조금 늦게 될 것 같지만, 모비스는 다 갖춰진 팀이기 때문에 빨리 팀에 녹아드는 것이 숙제다. 숙제를 빨리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승현은 그래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다시 한 번 이종현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이승현은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붙고 싶은 팀으로 모비스를 지목하며 “종현이한테 왜 내가 두목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내 키가 작지만 제대로 한 번 가르쳐주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올해 프로농구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오리온과 KCC가 22일 오리온의 홈구장인 고양체육관에서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오리온과 모비스의 올 시즌 정규리그 첫 경기는 다음달 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하지만 이종현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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