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규 “고향에서 우승하고파”…대구경북오픈 상금 ‘전액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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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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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사진=KPGA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가족과 지인들이 보는 앞에서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

올 시즌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일본에서만 2승을 올린 조민규(28·타이틀리스트)가 20일부터 경북 칠곡군에 위치한 파미힐스컨트리클럽 동코스(파72·7158야드)에서 열리는 2016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참가에 앞서 당당한 출사표를 던졌다.

조민규가 이번 대회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 것은 고향이 대구이기 때문. 대구, 경북 지역에서 KPGA 투어가 열리는 것은 지난 2008년 헤븐랜드CC(현 롯데스카이힐 성주CC)에서 열렸던 연우헤븐랜드오픈 이후 8년 만이다.

대구 성동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놀러 갔다가 골프를 처음 접한 뒤 1998년 11월 박세리가 주최한 세리배 골프대회에서 김성윤(34)의 플레이를 보고 매료돼 골프채를 잡았다.

아직도 김성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간직하고 있다는 조민규는 “프로 데뷔해서 고향인 대구 경북 지역에서 대회를 해본 적이 없다”며 “같은 기간 일본 투어에서 이 대회보다 큰 상금 규모의 대회가 있지만 고향에서 펼쳐지는 대회에 참가해서 좋은 성적으로 지역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조민규는 2008년 8월 KPGA 투어 프로 자격을 취득한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2009년 KPGA 챌린지투어(2부투어)에서 활약하며 일본투어 큐스쿨 합격증을 따냈다.

2010년 일본투어 나가시마 시게오 인비테이셔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한 뒤 2011년 간사이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 그해 한국에서 열린 제30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이후 조민규는 올해 9월 일본투어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일본의 간판 이시카와 료(25)의 추격을 따돌리고 생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주로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민규는 이번 대회가 한국 무대 다섯 번째 도전이다. 아직 국내 우승은 없다. 조민규는 “일본에서 활동하고는 있지만 내 뿌리는 한국”이라며 “한국에서 우승하고 싶은 꿈도 있지만, KPGA 투어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민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뜻 깊은 선행도 결정했다. 대회 획득 상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한 것. 조민규는 “고향에서 개최되는 대회이기 때문에 출전하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좀 더 뜻 깊은 일을 하고 싶었다”며 “아직 얼마의 상금을 획득하게 될지 모르지만 더 많은 기부를 위해서라도 순위를 끌어올릴 작정”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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