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수출입국' 초석을 닦은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를 전격 방문했다.
박 대통령이 구미를 찾은 것은 취임 후 두 번째이자 지난 2014년 12월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경북산학융합지구와 스마트 공장을 차례로 방문한 데 이어 도레이첨단소재㈜ 구미4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경북 영주시를 찾아 ‘선비테마관광’을 내세운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방문해 국내관광 활성화를 강조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구미․영주 방문을 두고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구미는 선친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TK(대구경북)에 속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달 20일 연쇄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경북 경주 방문, 지난달 29일에는 4세대방사광가속기 준공식을 계기로 포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았다. 이날 구미․영주 방문까지 한 달 새 벌써 세 번이나 TK 지역을 방문한 셈이다.
이를 두고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사상 최저치인 26%로 떨어지고, 북핵과 경제 위기가 고조되는 악조건에서 자신의 아성인 TK '텃밭'을 다지고 핵심 지지층을 결속함으로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특히 텃밭인 TK마저도 최근 4주간 지지율이 35∼44%로 횡보하는 등 콘크리트 지지층에서도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지지층 결속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구미 방문은 동남권 신공항과 사드 배치, 지진, 수해 등의 잇따른 악재로 동요하는 지역 민심을 직접 다독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날 일정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담기지 않은 순수한 경제활성화 행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구미 방문은 원래 8월께로 잡혀 있었다가 북핵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의 안보 문제로 미뤄진 게 공교롭게도 지지율 하락 국면과 겹쳤을 뿐이라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번 행보는 최근 공장 이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미 지역의 경제활성화는 물론, 정부가 국가전략프로젝트로 집중 육성할 경량소재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 지역사회, 기업의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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