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탄소섬유를 비롯한 경량소재 분야는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만큼 국가전략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선정해 투자세액공제, 신산업육성펀드 등을 통해 민간투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북 구미에서 열린 도레이첨단소재 구미 4공장 기공식에서 "첨단소재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산업 가운데 하나로, 단순한 산업 발전을 넘어 인류의 삶까지 바꾸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먼저 "우리 제조업 성장의 역사는 산업단지 발전의 역사라고 할 정도로 산업단지가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해 왔다"면서 "구미의 전자, 울산의 석유화학과 같이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산업을 집적한 결과, 제조업 생산의 70%, 수출의 80%를 담당하는 우리 경제의 심장으로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 기술의 경계가 사라지고 융합과 창의성이 부가가치의 원천이 되는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산업단지의 기능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면서 "과거 첨단 전자산업의 중심이었던 구미산업단지가 새로운 산업단지의 발전 모델을 제시하는 데 있어서도 중심적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섬유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도레이사(社)의 투자는 한국 소재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전자산업 발전을 이끌어 온 구미산업단지가 최근 공장 이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 하이테크밸리 첫 투자를 계기로 IT, 융복합 소재의 메카로 재도약하는 도화선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보다 많은 외국인직접투자 유치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가치사슬에 적극 참여해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원천기술 개발부터 해외 판로 개척에 이르기까지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글로벌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첨단기술을 신속히 흡수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에 외국인투자 기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도레이사와 같은 우수한 외국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함께 성공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땅을 파야 물이 고이듯 신제품 개발을 위해선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그간 정부는 신산업에 네거티브(포괄허용·예외금지) 규제 방식을 도입해 투자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해소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상정된 규제프리존 특별법도 조속히 통과돼 신산업 투자 활성화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려면 앞을 향해 달려 나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우리를 둘러싼 여건이 좋지 않을수록 새로운 비전과 창의적인 발상, 그리고 도전 정신으로 앞을 향해 과감하게 달려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향후 30년간 끄떡없는 탄탄한 성장기반을 우리 미래 세대에게 남겨줄 수 있도록, 힘과 뜻을 한데 모아 새로운 시대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기공식 직전 일본 도레이 본사의 닛카쿠 아키히로 사장과 만나 한국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탄소섬유는 물론 첨단소재 개발을 위해 한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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