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2월 입주한 은마아파트는 그동안 집값 상승률이 주춤하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와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자 한 달만에 1억이 오르는 등 집값이 상승진행 중이다. 2006년 전고점을 올해 초 넘어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희림)가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설계 공모에 최종 당선됐다. 희림은 네덜란드 유엔스튜디어(UN studio)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설계공모에 참여했다. 계약 금액은 157억8700만원이며 계약기간은 2023년 6월 30일까지다.
설계안을 살펴보면 총 사업비 1조1000억원(설계 용역비 150억원 포함)들여 현재 최고 14층, 총 28개동 4424가구 규모의 은마아파트는 최고 50층 39~109㎡ 총 5940가구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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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종 일반주거지역인 은마아파트는 서울시 2030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일반 주거지에 아파트를 재건축하게되면 35층 이하로 건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50층까지 층수를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추진위는 최고 50층까지 층수를 상향 조정하기 위해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진행해 50층 높이로 설계한 특화설계안을 마련했다.
추진위는 강남구를 통해 서울시 총괄건축국에 변경된 정비계획안에 대한 자문을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선정된 특화설계도 서울시 도시기본계획하에 정해진 층수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은마아파트 77㎡, 85㎡는 11억6000만원~13억7000만원 시세가 형성됐다. 전세가는 4억1000만원~5억3000만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76.79㎡가 올해 1월 9억4000만원(12층)에 거래됐던 것이 9월 12억5000만원(7층)에 거래되면서 8개월 만에 3억원이 올랐다. 84.43㎡도 지난 1월 10억7000만원(10층)에 팔렸고 지난 8월 13억원(7층)에 거래되면서 2억3000만원가량 올랐다.
설계 업체 선정 이후 이번 달에는 84㎡가 14억원에 두번 거래된 바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시동을 걸자 집값이 계속 올랐다"면서 "지난 16일 투기과열지구 지정 가능성 등 부동산 정부 규제 시그널이 있자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어 "매수자, 매도자 모두 지켜보자는 식으로 나오면 매물 거래가 안된다. 현재 2000~3000만원 가량 떨어졌다"고 한탄했다.
직장인 A씨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당시 9억원 대 아파트였고 재건축이 되면 집값이 많이 오를 것이라는 생각으로 은마아파트를 선택했다"면서 "벌써 3억 가량 올라서 엄청난 수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종상향 여부가 은마아파트의 투자 가치를 결정 지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종상향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조심히 투자해야한다"면서 "주변에 같은 가격으로 투자가능한 아파트가 많고 집값이 전고점을 넘어섰기 때문에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온 매물을 눈여겨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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