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리가 뽑은 별별 명장면] '춘몽'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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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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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춘몽'에서 예리 역을 맡은 배우 한예리[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40번째 타자는 영화 ‘춘몽’(감독 장률·제작 ㈜률필름·제공 ㈜스톰픽쳐스코리아·배급 ㈜프레인글로벌 ㈜스톰픽쳐스코리아)의 주인공 한예리다.

영화 ‘춘몽’은 수색동을 배경으로 변변찮은 세 남자와 그들의 여신, 예리의 꿈같은 일상을 그리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한예리는 한물간 건달 익준과 탈북자 정범, 모자란 금수저 종빈을 돌보는 예리 역을 맡았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어떤 장면이 아니라, ‘고향 주막’의 어떤 풍경이에요. 제가 테이블 안쪽에 앉아있고 제 앞에 익준, 정범, 종빈이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에요. 그 가족 같은 모습이 마음에 많이 남아요.”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한예리, 윤종빈, 양익준, 박정범[사진=영화 '춘몽' 스틸컷]


세 사람의 관계는 친구인 듯, 연인 같다. “한 명이라도 빼놓으면 의미가 없다”는 익준과 정범, 종빈과 예리는 함께 모였을 때 진정한 의미를 갖는 존재들이다. 때문에 “누구 한 명 콕 짚을 수 없고, 순위도 매길 수 없는” 것이다.

“극 중 세 남자가 제게 ‘꿈속에서 누구와 가장 먼저 잤느냐’고 묻는 장면이 있잖아요. 그 장면을 찍을 때도 ‘공평해야지’하는 생각을 했어요. 치우치기보다는 엄마같이 비슷비슷하게 대했으면 하고 바랐어요. 패키지 같은 거죠! 하하하. 하나라도 없으면 아쉬울 것 같은데, 한 명이랑만 사는 건 또 싫을 것 같아요.”

한예리가 명장면으로 꼽은 장면들은 대개 고향 주막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다. 고향 주막을 지키고 있는 예리를 찾아오는 세 남자는 얌전히 예리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와 대화를 시도한다.

“예리는 세 남자에게 엄마이자 여신 같은 존재예요. 연기하면서 늘 엄마 같은 마음으로 이들을 대했어요. 익준은 첫째 아들, 정범은 둘째 아들, 종빈은 막내 같은 느낌이죠. 실제로 세 사람의 나이순이기도 하고요. 하하하. 셋 다 매력이 있고, 셋이기에 완벽했어요.”

‘패키지’ 같은 예리와 세 남자의 케미스트리를 즐길 수 있는 영화 ‘춘몽’은 10월 13일 개봉해 절찬리 상영 중이다. 15세관람가이고 러닝타임은 101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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