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는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전날 배럴당 1.31달러(2.56%) 상승한 51.6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감소하면서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 석유협회(API)는 원유 재고 감소 규모를 379만배럴로 발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마찬가지다. EIA는 시장 예상과 달리 원유재고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도 원유 생산량 감소에 한몫했다. 9월 들어 원유 생산량이 10% 가까이 감소했다.
이런 소식에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뛰었다.
같은 날 독일(0.13%)과 영국(0.31%), 프랑스(0.25%)를 비롯한 유럽 증시도 일제히 강세로 마쳤다. 다가온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경계감에도, 유가 반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유가에 민감한 신흥국 지수도 올랐다. 멕시코와 터키 증시는 전날 각각 0.80%, 1.11% 상승했다. 필리핀(2.99%)과 말레이시아(0.04%), 싱가포르(0.49%), 태국(0.595) 증시도 나란히 뛰었다.
주요 석유 수출국도 유가 상승에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다.
칼리드 알 팔리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원유시장 침체는 이제 끝에 서있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을 만나 글로벌 석유시장에서 가능한 행동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 증시는 장 초반 혼조세로 출발했지만, 유가 강세에 힘입어 상승폭을 키웠다"며 "중국이 원유 수입을 늘리는 대신 생산을 줄이고 있어, 유가는 하락 압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강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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