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경심' 옹정제 vs '달의연인 보보경심 려' 광종, 다른 듯 닮은 두 사람…실제 역사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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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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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블로그(@noonggoch) 캡쳐]
 

아주경제 전현정 기자 = 중국 '보보경심'의 옹정제와 한국 '달의연인 보보경심 려'의 광종이 다른 듯 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두 주인공의 실제 역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옹정제'는 중국 청나라의 제5대 황제다. 옹정제는 중국 역사상 가장 긴 재위기간을 갖는 강희재의 4번째 황자로, 강희재 말기 붕당정치로 인해 부실하던 황권을 다시 반석위에 올려놓은 황제이기도 하다.

그는 황실의 안정과 강력한 황권을 수립하기 위해 황위를 놓고 다툰 형제들을 감금하거나 죽였고, 그들을 철저히 배제한 채 정사를 논했다. 그리고 청나라의 정통성에 반대하는 학자들과 한족을 엄하게 다스렸으며, 지방관리들에 대한 철저한 감시로 부정부패를 크게 줄였다.

또한, 재정개혁을 통해 기강단속과 재정정비를 한번에 실행하는 정책을 추진했으며, 조세제도의 개혁을 시도했고 '군기처'라는 기구를 세워 황권을 강화함과 동시에 재상들의 정치발언권을 규제했다.

옹정제는 재상들이 결재하던 문서들을 자신이 직접 검토함으로써 문서 하나하나에 일일이 답했고, 하급 지방관이 보낸 서류도 꼼꼼히 논하며 그에 대한 비평을 쓰는 등 명군의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SBS 드라마 '달의연인-보보경심 려' 영상 캡쳐]
 

'광종'은 고려의 제4대 왕으로, 태조왕건의 4번째 아들이며 이름은 왕소다. 광종은 뛰어난 용모와 우수한 자질을 가지고 있어 태조 왕건으로부터 총애를 받는 아들 중 하나였으며, 성격이 호탕하고 과감하면서도 신중했다고 전해진다.

광종은 왕권강화를 위해 특히 노력한 왕 중 하나다. 자신의 이복누이인 대목왕후 황보씨와 조카인 경화궁부인 임씨와 혼인하는 등 족내혼을 통해 왕실 혈통의 순수성을 유지하고 왕권 안정 및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또한, 과거제도를 시행해 권문세가의 자제가 아니더라도 관리가 될 수 있도록 관직의 길을 여는 정책을 폈다. 과거제도의 시행은 특정세력에 치우치지 않은 새로운 사람들을 등용함으로써 외척세력과 지방호족세력을 견제하고 자신의 세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광종의 치밀한 계획의 일환이기도 했다.

이어, 귀족들이 데리고 있던 노비를 해방시켜주는 '노비안검법'이라는 제도를 시행했는데, 이는 노비가 유사시에 호족들의 군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들의 군사력이나 세력이 강해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광종은 이러한 개혁작업 뿐만 아니라 공신세력에 대한 숙청작업을 계기로 공포정치를 하기도 했다.

공신세력이 반기를 들었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광종은 대대적인 숙청작업을 벌이기 시작했고, 이러한 분위기는 급기야 왕실 내부에도 번져 고려 제2대 왕 혜종과 제3대 왕 정종의 아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광종 말년에는 부인인 대목왕후와 외아들 경종마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볼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이후, 공포정치로 인해 참소와 무고가 난무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며, 심지어 노비가 주인을, 아들이 아비를 고발하고 참소하는 등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이르렀다. 이러한 공포정치는 광종이 죽기 직전까지 이어졌다고 전해진다.
 

[(좌) CHING '보보경심' (우) SBS '달의연인-보보경심 려' 영상 캡쳐]
 

옹정제는 황위에 오를 당시 군사를 동원해 황제에 올랐다는 점으로 인해 쿠데타를 일으켜 황위를 찬탈한 권력 지향적 독재자라는 평판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지칠 줄 모르고 늦은 밤까지 정치에 몰두한 훌륭한 군주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광종은 공신세력을 몰아내고 왕권을 강화시킨, 고려왕조의 기틀을 다진 위대한 업적을 세운 군주로 평가됨과 동시에, 병적으로 숙청작업에 몰두한 '피의 군주'라는 양면성을 가진 군주로 기록되고 있다.

한편, 이준기 이지은 강하늘 주연의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매주 월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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