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000가구에 육박하는 여의도 재건축이 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상업지역 아파트인 서울아파트와 재건축 속도가 비교적 빠른 시범아파트에 주택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아파트는 최종 시행자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주거지역의 시범아파트는 신탁방식 정비사업으로 선회할 지 여부를 결정해야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사는 내달 초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신탁방식의 정비사업 제안서를 보낼 예정이다. 1970년대 중·후반에 지어져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이 뒤섞여 있는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는 시범·광장·미성·목화아파트(주거지역)와 서울·수정·공작·초원아파트(상업지역) 등 총 16개 단지 7787가구에 달한다.
주거지역의 시범아파트는 지난달 29일 여의도 침례교회에서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신탁방식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360여명의 주민들이 신탁개발 방식 재건축에 찬성하는 동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지역 가운데 서울아파트는 건축법에 따라 토지주와 시공사가 함께 개발하는 지주공동사업 방식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시 '한강변관리기본계획'에 따라 여의도 내 상업지역에서는 주상복합으로 지었을 경우 50층 이상 신축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서울아파트는 기존 12층 192가구에서 최고 70층 이상 아파트, 오피스텔, 상업시설을 갖춘 300가구 이하 규모 주상복합아파트로 설계될 예정이다.
서울아파트 관계자는 "사업단 구성을 올해 안으로 마칠 목표"라면서 "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시행사인 여의공영과 GS건설 가운데 한 곳으로 공동시행자로 뽑기 위한 총회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의공영과 GS건설에는 최고 70층에 달하는 주상복합을 설계해달라 요청한 상태며 서울시와 정부가 함께 추진하는 한강 관광자원화 사업과 맞물려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 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초 '한강 자연성 회복·관광 자원화 추진 방안' 여의도 한강에 2019년까지 통합선착장과 각종 문화시설 등 육상·수상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밝힌바 있다. 국비 596억, 시비 598억, 민자 739억 등 총 1933억원이 투입된다.
이같은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시범아파트는 61㎡, 80㎡, 119㎡, 157㎡가 6억6000만원~13억2000만원까지 시세가 형성됐다. 서울아파트는 140㎡, 210㎡가 19억5000만원~27억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시범아파트 61㎡는 지난해 12월 5억8000만원(12층)에서 지난 9월 7억원(4층)에 거래되면서 9개월 만에 1억2000만원이 올랐다. 서울아파트는 140㎡가 지난 4월 16억3000만원에서 8월 21억원(11층) 거래되면서 11개월만에 4억7000만원 가량이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시범아파트 등 최근 부동산 경기가 좋으면서 집값이 많이 올랐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규제하기 위한 시그널을 주면서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집값도 보합을 유지하고 있고 투자자 문의도 줄었다"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시범아파트의 경우 단지규모가 크고 일부 층에서는 한강변 조망도 가능하며 주거환경이 좋기 때문에 추후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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