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원활한 배변에 어려움을 겪는 변비가 어린이와 노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변비 환자는 2010년 55만3000명에서 2015년 61만6000명으로 5년 사이 11.3% 늘었다. 같은 기간 건강보험 진료비는 320억원에서 395억원으로 23.3%나 증가했다.
변비 환자의 절반 이상은 70세 이상과 9세 이하였다. 70대 이상이 17만명(27.6%)으로 가장 많고 9세 이하 15만9000명(25.8%), 50대 6만9000명(11.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조용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노인은 신경계·대사성 질환 등이 원인인 이차성 변비가 많고 운동 부족이나 섬유질 섭취 부족 등도 변비 원인"이라며 "어린이 환자는 성인과 달리 급성변비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2015년 기준으로 남성은 70대 이상 5264명, 9세 이하 3199명, 60대 1437명 순으로 많았다. 여성은 70대 이상 3311명, 9세 이하 3819명, 60대 1388명 등이었다.
연령대별 성비를 보면 20대와 30대는 여성이 남성보다 4배 가까이 높았지만, 70대 이상에서는 남성이 여성을 앞질렀다.
월별 진료 인원은 2015년 기준으로 12월 8만4024명, 10월 8만3318명, 9월 8만1203명 순으로 많았다.
변비는 배변 때 과도한 힘이 들어가고 변이 매우 단단하며,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있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배변 때 항문에서 막히는 느낌이 들거나 일주일에 3회 미만으로 배변하는 것도 변비다.
보통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만성변비는 원인을 알 수 있는 이차성 변비와 원인이 불분명한 원발성 변비로 구분한다.
이차성 변비 원인으로는 당뇨병·갑상선기능저하증·고칼슘혈증 등의 대사성 질환, 파킨슨병·척수병변 등의 중추신경계질환 등이 있다.
변비 치료는 원인과 진행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이차성 변비의 경우 먼저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예방도 중요하다. 변비를 예방하려면 평소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하루 1.5~2ℓ 정도의 물을 마셔야 한다. 규칙적인 배변 습관과 복근력 강화 운동, 배변 때 발판 등을 이용해 몸을 더 쪼그리기 등의 배변 자세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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