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2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총괄부문장과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 김재신 주필리핀 대사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필리핀 국방부와 2600t급 호위함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호위함은 길이 107m, 폭 12m 규모의 다목적 전투함으로 최대 25노트(약 46㎞/h)로 4500해리 이상의 항속거리를 보유해 원해 순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태풍과 열대성 기후 등 필리핀의 거친 해상 조건에서도 우수한 작전 성능과 생존성을 갖도록 설계됐으며, 한국 해군에서 운용 중인 3000t급 인천급 호위함의 검증된 전투체계와 내항 성능도 접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입찰에 참여해 프랑스, 스페인 등의 방산전문 조선소와 경합을 펼친 끝에 8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약 2개월 간의 계약조건 협상 등을 거쳐 최종 계약에 성공했다.
필리핀 국방부는 현대중공업이 인천함 등 최신예 한국형 호위함 3척을 성공적으로 건조하는 등 호위함 건조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데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2척의 호위함을 오는 2020년까지 필리핀 국방부에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1980년 12월 한국 최초의 전투함인 ‘울산함’을 건조한 이후 지금까지 이지스함과 KDX-Ⅱ 구축함, 초계·호위함, 잠수함 등 한국 해군의 주력 함정을 건조했다. 또 지난 7월 뉴질랜드에서 2만3000t급 군수지원함 1척을 수주하는 등 방글라데시, 베네수엘라 등 해외 함정 시장에서 잇따라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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