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원에서 가계부채 관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경쟁사들보다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평균 금리는 3.17%로 타행에 비해 0.17~0.51%포인트 높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2% 중후반으로 우리은행과 한국씨티은행, 일부 지방은행만 3%대다.
이를 두고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이 금리 인상폭을 높여 주택담보대출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카드 사용 실적이나 급여 이체 등의 우대 조건을 만족할 경우, 대출 금리를 일부 낮춰주는 점을 고려하면 대출 신규 유입 문턱을 높였다는 해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 0.1%포인트에도 고객이 느끼는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에 금리를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여러 우대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이점을 고려하면 우리은행에서 신규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많이 줄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주담대 금리 인상에는 정부가 추진 중인 가계부채 대책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이로 인해 우리은행의 주담대 규모는 최근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한 우리은행 주담대 규모는 지난 8월 1345억원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에는 87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달 1조600억원 증가했으며 KEB하나은행은 1조9900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5600억원 늘었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지난 6월 이후 매월 1조원 이상의 증가폭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줄이려는 정부 방침과 더불어 가계대출 목표치를 일부 달성한 상황에서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며 "8~9월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높아 대출이 줄었지만 10월 들어서는 증가폭이 다시 플러스(+)를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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