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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문화 산실' 마포 홍대, 이제는 책 명소로 거듭… 마포구, 28일 '경의선 책거리'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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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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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경의선 책거리' 전경[사진=마포구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인디문화 산실, 젊은 예술가들의 둥지 등 문화예술 메카로 불리는 서울 마포구 홍대. 이제 책과 출판, 문화예술의 명소로 거듭난다.

마포구(구청장 박홍섭)가 오는 28일 오후 2시 경의선 책거리 야외광장(홍대입구역 6번 출구 앞)에서 책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문화명소인 '경의선 책거리'를 개장한다.

과거 열차가 다니던 경의선 철로는 이제 걷어내져 그 위에 숲길공원이 만들어졌다. 아울러 관내에는 약 4000곳의 출판 및 인쇄사가 있고 이 가운데 25% 가량이 홍대에 집중적으로 모여 특별한 풍경을 연출시킨다.

마포구는 이런 인프라와 문화자원을 활용해 책 읽은 독서환경을 만들고자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책을 테마로 거리를 꾸민 사례는 마포구가 처음이다.

경의선 책거리는 열차모양의 부스를 비롯해 △시민이 사랑하는 책 100선이 새겨진 조형물 △텍스트를 형상화한 숲 조형물 △옛 서강역사를 재현한 미니플랫폼 △ 폐철길 등 곳곳에 추억을 되살리고 예술과 재미를 더했다.

열차모양의 부스는 총 14개동으로 구성됐다. 문학산책, 인문산책, 문화산책, 아동산책, 여행산책 등으로 분류돼 테마별 도서홍보·전시와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 공간으로 쓰인다.

와우교 책 조형물은 수 차례 전문가와 주민들의 추천 및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됐다. 백석 '귀머거리 너구리와 백석 동화나라', 오형규 '십대를 위한 경제 교과서',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피천득 '인연', 빌 브라이슨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등 동서양과 연령을 망라한 근·현대 도서들이 고루 포함됐다.

이곳의 조성 부지는 원소유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홍대역사 역세권 개발사업 부지 내 사업자인 마포애경타운에 임차했다. 애경은 공공기여차원에서 33억8000여 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1년9개월에 걸쳐 만들었다.

개장식 당일 오후 2시 홍대에서 활동 중인 라퍼커션의 흥겨운 공연을 시작으로 이상현 캘리그라퍼의 퍼포먼스, 동도중학교 학생들의 축하 시낭송, 함신익과 심포니송 오케스트라 축하공연 등이 펼쳐진다. 구텐베르크 박물관에서 소장하는 15세기 필사본과 고판본 73점을 전시하는 중세 인쇄 유물전시전도 열린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우리사회에 책이나 독서는 부모 학력과 재력이 자녀의 학력을 좌우하는 학력 대물림을 끊을 수 있는 대안"이라며 "경의선 책거리를 시작으로 마포중앙도서관, 청소년교육센터 건립 등 교육문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구정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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