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개헌, 임기 얼마 안 남은 대통령이 주도하면 의도 찬성 못해"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6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에서 경제통상대학 초청으로 '한국경제의 길,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 논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개헌 논의는 국민과 국회가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박 대통령이 임기 내 개헌 추진을 공식화하자, 유 의원은 입장 자료를 통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이 개헌 논의를 주도해서는 국민이 그 의도에 대해 찬성할 수 없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께서는 지난 4년 가까이 '개헌은 블랙홀'이라는 이유로 자유로운 개헌 논의조차 반대해 왔고, 올해 초에도 '지금 우리 상황이 블랙홀같이 모든 것을 빨아들여도 상관없는 정도로 여유 있는 상황인가'라며 개헌에 반대했다"고 현 정부의 태도 변화를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 박근혜 정부는 경제위기와 안보위기 극복에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며, "당초 대통령께서 우려하셨듯이 대통령과 정부마저도 개헌이라는 '블랙홀'에 빠져 당면한 경제위기, 안보위기 극복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등한시한다면 이는 국민과 국가에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유 의원은 "정치적 계산과 당리당략에 따른 권력 나눠먹기를 위한 개헌은 야합에 불과하며 국민의 강력한 저항을 받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면서, "개헌은 반드시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이 원하는 개헌, 국가 백년대계에 필요한 개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개헌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저는 오랫동안 일관되게 4년 중임 대통령제로의 개헌에 찬성해왔고, 또한 개헌을 논의한다면 기본권과 3권분립을 포함한 헌법 전반에 대한 개헌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면서 "이러한 저의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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