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류전민 방북…북핵정국서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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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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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중국 고위급 인사가 남북한을 잇달아 방문함에 따라 북핵 정국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외교부는 24일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의 방북에 대해 "중북간 국경문제 논의가 주된 목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류 부부장이 평양을 방문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류 부부장의 방북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으며, 중국 외교부로부터 방북 사실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류 부부장 방북의 주된 목적이 국경문제라는 외교부의 설명은 북핵 문제 논의와는 거리가 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실제 류 부부장의 방북 문제를 북핵을 다루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가 아닌 동북아국에서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북 사실을 처음 보도한 일본 교도통신은 류 부부장이 북중 접경에 관한 회의에 출석할 것이라면서 중국이 북한과 통상적 교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류 부부장의 업무는 아시아, 조약 및 법률, 경계 및 해양 문제 등이다.

그러나 류 부부장이 방북에서 핵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중국의 차관급 방북은 지난 2월 북핵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북 이후 처음이다.

류 부부장은 2014년 2월 방북해 북측인사들을 만나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 실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북핵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그러나 류 부부장의 이번 방북과 관련해 남북한 관련 외교도 관장하는 중국 차관급 인사가 미묘한 시기에 북한을 방문한 것은 현재의 북핵 정국에서 예사롭지 않은 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우선 북한의 추가도발 억제 면에서는 기대되는 점이 있다.

또 류 부부장이 이번에 청취할 북한의 입장을 한국 측에 추후 전달함으로써 양자간의 '메신저' 역할을 할 여지도 없지 않다.

그런 반면 한미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 중인 대북 제재의 '김'을 빼는 측면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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