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파일] 청와대 '최순실, 대통령 연설문 수정'보도에 당혹…"경위 파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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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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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아주경제 주진 기자= 청와대는 25일 이른바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을 미리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 "모든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 어느 조직을 통해서 파악 중이냐는 물음에는 "다양한 경로로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의혹에 대한 박 대통령의 언급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좀 파악해보고 알려드릴 게 있으면 알려드리겠다"고만 밝혔다.

정 대변인은 연설문 사전 유출이 맞다면 국기문란이 아니냐는 지적에 "다양한 경로로 파악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JTBC는 최씨의 PC에 들어 있는 파일 200여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박 대통령의 연설문, 국무회의 자료, 대통령 당선 소감문 등 44개의 파일을 확인했다고 24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2012년 6월부터 2014년 상반기에 걸쳐 있는 이 파일들은 박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연설하기 전에 최씨에게 전달됐으며, 일부 문건은 곳곳에 밑줄이 그어져 있거나 내용과 순서를 바꾼 수정 흔적이 있었다.

44개의 파일 중에는 2014년 3월 ‘통일 대박론’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밝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지까지 이끌어낸 독일 드레스덴 연설, 2013년 8월 대통령비서실 개편 관련 국무회의 자료 등 극비 문서까지 포함돼 있었다.

앞서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은 최씨의 대통령 연설문 수정 의혹이 불거지자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겠나.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최씨가 박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보고 수정했다는 정황 증거가 나오면서 비선실세 국정개입 파문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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