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가 2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두테루테 대통령은 25일 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시작으로 3일 간의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26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양국 정상이 만난 것은 지난 9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기간에 단독 회담을 가진 이후 두 번째다.
이번 정상 회담에서는 남중국해 문제와 미국과의 동맹 관계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미국의 존재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한 뒤 미국과의 동맹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보도했다.
이는 친(親)중노선을 추진하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최근 미국에 대해 잇따라 과격한 발언을 내놓았던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교민 간담회에서 "이제 미국과 작별을 고할 시간이며 다시는 미국의 간섭이나 미국과의 군사 훈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필리핀-중국 경제포럼에서는 '미국에서 분리'를 선언하면서 "미·중 사이에서 중국을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 독설을 퍼붓는가 하면 양국 군사작전 중단, 미국 원조 거부 등 미국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특히 중국과의 관계를 두고 "지금은 봄날"이라고 표시하는 등 전임 베그니노 아키노 정부와는 다른 친(親)중 성향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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