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최대 수혜주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을 꼽았다. 삼성전자 인적분할, 분할법인과 삼성물산 간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지배구조 개편에 앞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공산이 크고,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재료"라고 말했다.
역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삼성물산도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12% 넘게 상승했다.
SK그룹에서는 SK와 SK텔레콤이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SK 주가는 이달 들어 7% 가까이 상승했다. SK그룹은 최근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어 중간지주회사 도입을 비롯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았다.
SK그룹은 이미 SK E&S와 SK이노베이션이라는 중간지주회사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통해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손자사인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그룹도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마무리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경영 쇄신안을 내놓았다. 쇄신안 골자는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새로 채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 계열사 책임 강화 방안이 포함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이 쇄신안을 계기로 사업 재개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 면세점 특허권 재취득,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텔롯데가 상장할 경우 일본 회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신동빈 회장이 지배구조 변환을 주도하면서 지배력을 강화할 명분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과정에서 수혜주로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이 꼽혔다.
다만 실적 불확실성은 부담스럽다.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제과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2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도 롯데칠성 목표주가를 224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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