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결과에 대한 예측이 여론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나오고 있다. 대다수의 언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가 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트럼프 캠프를 중심으로 브렉시트와 같이 침묵하는 유권자 효과를 고려해볼 때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진단도 있다.
◆ 여론조사와 조기투표는 클린턴 '다소 우세'
CNN은 24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전국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두 후보의 가상 4자 대결에서 힐러리가 49%의 지지율로 44%를 얻은 트럼프 후보를 눌렀다. 이 조사는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클린턴이 앞서고 있는 하지만, 이는 지난달 같은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6% 포인트 앞선 것에 비해 다소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폭스뉴스는 24일 클린턴 캠프에서 예상했던 것보다는 조기투표에서 접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클린턴이 조기투표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면서 “선거를 15일 앞둔 상황에서 여론조사 추이를 분석하면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는 길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기관 PPP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조기투표를 한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3%는 민주당의 클린턴을 지지했으며, 트럼프에 투표한 이들은 37%에 불과했다. 가장 치열한 경합주 중 하나로 꼽히는 플로리다에서도 히스패닉계의 투표율이 크게 올라 클린턴 측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 트럼프는 "브렉시트처럼 충격적 결과 나올 것"
미국에서는 대선일이 다가올 수록 클린턴의 승리를 점치는 이들이 많지만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서는 여전히 '반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트럼프는 지난 21일 펜실버니아 주 유세에서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브렉시트 이상(Brexit-plus)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6월에 영국에서 치러졌던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여론조사에서 EU 잔류가 우세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탈퇴가 앞서는 결과가 나와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그는 앞서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유세에서도 "(우리의 득표는) 브렉시트를 넘어설 것"이라며 "브렉시트의 다섯 배(Brexit times five)가 오고 있다"며 예상보다 큰 폭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여성의 신체와 관련된 음담패설 비디오가 유출된 이후로 거센 후폭풍을 맞으며 클린턴에 계속 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론조사가 침묵하는 공화당원들의 의사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미국 대선은 영국 국민투표제와 달리 주별 승자독식제의 형태를 띠고 있을 뿐만아니라 흑인과 아시아계, 라틴계 유권자가 예전보다 많아졌기 때문에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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