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경기보다 더 처참", "민주주의 망신살" 중국이 바라보는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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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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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영언론 '진흙탕' 미국 대선 맹비난…중국에 민주주의 가르칠 자격 없어

  • 누가 대통령 되든 안정적 관계 유지에 주력

인민일보는 25일자 신문에 '미국식 민주, 문제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미국이 복합적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끝까지 이어진 추태.” <신화통신>
“세 차례 TV 토론으로 ‘민주얼굴’ 망신살 뻗쳤다.” <환구시보>
"복합적 위기에 빠진 미국."<인민일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세 차례 진행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TV 토론을 관전한 중국 관영언론의 평가다.

여기에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된 미국의 대선을 비웃으며 그 동안 중국을 '일당독재', '인권후진국'이라 비난했던 미국이 과연 중국에 민주주의를 가르칠 자격이 있냐는 비난 섞인 목소리가 담겨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5일자 ''미국식 민주' 문제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대선은 물론 국가의 미래에 망연자실한 미국인의 표정을 담고, 이는 미국이 '복합적 위기'에 빠졌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앞서 8일에도 사설을 통해 미국 선거의 혼란한 현상을 비난하며 “미국이 민주주의에 대해 강의할 자격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관영 환구시보는 앞서 21일자 신문 한 면을 할애해 미국 대선을 “구경꾼이 가장 몰린 싸움”, “재난으로 전락한 미국 대선”, “끝까지 서로 헐뜯기” 등으로 거침없이 표현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같은 날 클린턴과 트럼프 두 후보가 추악함을 남김없이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세 차례 TV 토론의 처참함은 진짜 권투 챔피언 경기도 능가했다고 비꼬았다. 링에서 피 튀기며 싸우는 권투선수들도 경기 전후로는 서로 악수하고 포옹하는데, 미국 대선 후보들은 토론 마지막까지 악수 한 번 하지 않았다고 깎아 내렸다. 그러면서 "미국 대선으로 다시 한번 미국 정치제도가 효력을 잃었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당선되든지 간에 경제·정치적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와 클린턴 후보 모두 보호무역주의를 제창하고 있는데다가, 특히 클린턴 후보는 인권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한편 강경한 대아시아 정책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미국 차기 정권과 안정적 관계를 유지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달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자리에서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중 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 대사도 앞서 14일 닉슨 대통령 도서관 신관 및 중국 전시홀 개막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 대선 이후에도 미·중 관계가 지속적으로 건전하고 평온하게 발전하기 위해서 미국의 차기 정부는 "일관성·협력·소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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