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노르웨이산 생선이 식탁을 점령했다.
2010년대 이전만 해도 근해에서 잡히는 수입 생선 소비량이 더 많았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방사선 피해 우려로 중국, 일본산 생선 소비가 줄어들면서 노르웨이산 고등어와 연어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수산물의 1~9월 한국 수출량은 2014년 1만6808톤, 지난해 1만8269만톤에서 올해 2만7315톤으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냉장연어 시장의 98% 이상이 노르웨이산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의 연어 소비 패턴이 주로 회·초밥 등 생연어 소비이기 때문에 항공으로 직송해서 들어오는 노르웨이산 연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연어 무한리필 전문점이 큰 인기를 누렸고, 가정에서 회나 초밥의 소비가 늘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경우 2012년부터 국내 수입 고등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2011년까지만 해도 한국에 수입되는 고등어의 50% 이상이 중국산이었지만 중국 내 고등어 소비가 늘면서 중국산 고등어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졌다.
이 틈을 파고들기 시작한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뼈가 발라져 있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생선'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제철인 9~10월에 수확하기 때문에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육즙이 촉촉하고 부드러운 점도 인기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최근 노르웨이산 고등어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시장의 수입고등어 국가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지난해 9월 49%에서 올 9월에는 74%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중국산 고등어는 24%에서 8%로 급감했으며, 네덜란드산은 13%에서 11%로 소폭하락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관계자는 "한국은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성적은 괄목할 만하다"며 "연어와 고등어에 비해 피요르드 송어와 노르웨이 크랩의 수출량은 아직 미미하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한국 시장이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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