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안 발표 신동빈, 그룹 장악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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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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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검찰수사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마치고 경영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검찰 수사로 홍역을 치른 롯데그룹이 25일 경영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날 신동빈 회장이 직접 발표한 경영쇄신안의 주요 내용은 기업의 투명성 증대와 사회공헌의 확대가 골자다.

롯데그룹이 이처럼 기업의 투명성 확대에 힘을 쏟는 이유는 지금까지 이어져 온 모든 갈등의 원인이 불투명한 지배 구조에서부터 비롯됐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그간 베일에 쌓여있었지만 지난해 1월부터 촉발된 오너가 형제의 경영권 분쟁을 통해 상당부분 세상에 드러났다. 소수의 지분을 가진 일본 롯데홀딩스가 한일 롯데그룹 계열사 전체를 지배하는 게 핵심이다.

신동빈 회장은 이번 경영쇄신안을 통해 우선적으로 기업의 기형적인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향후 사회적 역할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철저한 반성, 질적성장의 추구

이번 경영쇄신안의 큰 줄기는 반성에서부터 출발했다. 그간 양적성장을 위해 달려온 롯데는 자기반성과 감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기 위해 신동빈 회장 직속의 준법경영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준법경영위원회에서는 외부의 법률전문가가 참여해 롯데그룹 각 계열사의 비준법적 요소를 둘러보고 만약 발견된다면 개선작업에 즉시 나서게 된다.

또 기존에 양적팽창에 집중됐던 성장 패러다임을 질적 성장중심으로 바꿔 산업의 내실을 다지고 동반성장의 가치도 추구한다는 각오다. 이에 따라 앞서 롯데가 2020년까지 목표로 했던 '매출 200조원, 아시아 10위 그룹'의 목표도 일부 수정하기로 했다. 

◆투명한 경영, 지배구조의 개선

신 회장은 롯데그룹이 쌓아온 적폐를 걷어내기 위해 투명한 경영환경의 조성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향후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지배구조의 개선이 핵심 과제다.

이를 위해 우선 신 회장은 필요이상으로 힘이 커진 정책본부를 축소·개편한다고 밝혔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는 2004년 설립됐지만 그 규모가 확대되면서 예기치 못한 부작용도 생겼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앞으로 그룹차원의 판단이 필요한 정책본부에 최소한의 기능을 남긴 채 각 계열사의 자율적 판단을 존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롯데그룹이 장기적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호텔롯데를 상장해 기업의 경영투명성을 확대하고 종국에는 지배구조의 개선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관련 법규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으며 특히 호텔롯데 외에도 롯데리아, 세븐일레븐, 롯데정보통신 등 우량 계열사의 상장도 검토하기로 했다. 

◆지속적인 투자, 국가경제에 기여

신 회장은 이날 롯데의 투명경영과 더불어 사회와 국가경제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롯데는 향후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 명의 신규 채용 계획을 구상했다. 꾸준한 일자리 확대를 통해 국내 실업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신입공채에서 여성 비율도 40%수준을 유지해 여성인력 발굴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또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1만명을 대상으로 향후 3년간 정규직 전환을 실시하고, 2017년부터는 전년대비 10% 이상 청년 채용규모를 늘려 청년실업 해소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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