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기업구조조정, 경제논리 따라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 =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향후 기업구조조정을 경제논리에 따라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본관에서 개최된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정부가 산업별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밑그림을 갖고 업계와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24일부터 2일간 울산과 포항을 방문해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및 철강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업황 및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모두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경영 합리화 노력을 나름대로 강도 있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또 이 총재는 영국의 격언을 인용하며 위험 요인에 대비하면서도 희망을 잃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되 최선의 상황에 대한 희망을 놓지 말라'는 영국의 격언처럼 어려울 때일수록 위험 요인들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한편으로는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관적 인식 자체가 미래를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 총재는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를 기록한 것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어려운 대내외 여건 하에서 정부의 정책적 노력 등에 힘입어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기업 구조조정, 청탁금지법 시행,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건설경기 둔화 가능성,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많은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으나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 김영세 연세대 교수, 신관호 고려대 교수, 박종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 허재준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경제성장률을 단기적으로 높이기보다는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일부 취약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과 4차 산업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최근 활발히 전개되는 정책 수단 활용 여부에 대한 논의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정책 목표나 유효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개진했다.

또 최근 과열 양상을 띄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일부 참석자들은 과계 사례에 비춰 부동산 시장 과열이 대부분 국지적 현상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해 향후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