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반의약품·건강기능식품·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든 화장품 업체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LG생활건강이다. 이 회사는 유전자검사 전문기업 마크로젠과 손잡고 유전자검사 합자법인 '젠스토리'를 세우기로 했다. 총 60억원을 들여 만드는 젠스토리는 소비자직접의뢰(Direct to Consumer·DTC) 방식의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선보인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자회사 해태음료 사명을 '해태에이치티비(htb)'로 변경하고 의약품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해태htb는 기존 음료 외에 의약품·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헬스케어 사업은 건강기능식품이다.
2013년 제약 자회사를 매각했던 아모레퍼시픽은 자체 브랜드를 통해 건기식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바이탈뷰티'는 면역력 증진·체중 감소용 등 다양한 건기식을 판매 중이다.
중견 제약사 코리아나화장품도 건기식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참 백수오'를 출시했다.
화장품 생산업체 1·2위를 다투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건기식 계열사를 운영 중이다. 한국콜마 자회사인 콜마비앤에이치(BNH)의 경우 지난해 건기식 생산 업체로 2위에 오르는 등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화장품 업체들이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로는 불안정한 산업 생태계가 꼽힌다. 고고도미사일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감염병 유행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언제든 흔들릴 수 있어서다. 실제 중국 정부가 한국을 찾는 유커를 줄이겠다는 소식이 나온 지난 25일 화장품 주가는 일제히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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