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부패와의 전쟁’을 진두 지휘하는 공산당 감찰 사정기구인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의 권력이 한층 더 강화될 예정이다.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8기6중전회)에서 기존의 검찰 계통 아래 놓여있던 반부패국을 기율위 산하 계통으로 이전시키기는 내용이 통과돼 우선 베이징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라고 홍콩 명보(明報)가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엄격한 당 관리'라는 뜻의 '종엄치당'(從嚴治黨)을 중점 논의할 6중전회에서는 부패와의 전쟁을 한층 더 제도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당내 감독조례’ 수정과 '당내 정치생활 준칙' 제정이 이뤄진다.
특히 당내 감독조례 수정안에는 기율위의 감독 권력을 좀 더 명확히 함으로써 당내 감독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다. 검찰 계통 산하 반부패국을 기율위로 이전하는 내용이 그 중 하나다. 반부패국은 그 동안 기율위와 업무가 중복돼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논란이 있었다.
시진핑 주석은 그동안 감히 부패를 저지르지 없는, 더 나아가 부패를 할 수 없고, 생각조차 못하도록 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반부패 작업의 제도화를 제창해왔다.
시 주석의 강력한 반 부패 드라이브와 맞물려 그의 측근인 왕치산(王岐山) 상무위원이 수장으로 있는 기율위의 권한도 강화됐다. 기율위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부패와 기율위반으로 처발받은 공직자는 100만 명이 넘었다.
중국은 6중전회를 앞두고 반 부패 분위기를 띄우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기율위와 국영중앙(CC)TV가 공동제작한 반 부패 다큐 8부작 시리즈를 황금시간대인 오후 8시에 방영하는가 하면 이달 들어 고위급 부패관료에 무기징역이나 사형유예 등 엄벌을 판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24일 개막한 중국 18기6중전회는 나흘간 일정을 마치고 27일 폐막한다. 특히 이번 6중전회는 내년에 개최될 제19차 당대회(공산당전국대표대회)의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준비작업이 이뤄진다는 측면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 최고 지도부인 7명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은 ‘7상8하(七上八下, 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원칙에 따라 퇴임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은 최신호에서 내년 19차 당 대회에서 차기 지도부에 오를 유력한 후보로 왕양(汪洋) 부총리, 왕후닝(王滬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 쑨정차이孫政才) 충칭시 서기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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