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천정배, 박근혜 대통령 향해 “최순실 ‘아바타’냐…탄핵은 최후 수단”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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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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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정배 “탄핵, 가능한 없어야”…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 위한 특검 및 국정조사 촉구

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26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휩싸인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최순실 씨의 ‘아바타’인가, 아니면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아바타인가”라며 “장자가 얘기한 것처럼 대통령이 최순실 씨가 되는, 아니면 최순실 씨가 대통령이 되는 ‘호접몽(胡蝶夢)’을 꾸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썰千’(썰 푸는 천정배의 진솔한 세상 이야기)을 통해 최순실 씨의 대통령기록물 유출 등을 언급하며 “그야말로 ‘경악(驚愕)’”이라며 “청와대 보좌진이 없었나. 전문성 없는 사적(私的)인 ‘도우미’ 최 씨의 조언을 왜 들어야만 했는지, 왜 최 씨가 고친 연설문으로 세계를 향해 연설하고, 최 씨가 골라준 옷을 입고 언론 앞에 섰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이같이 힐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전날 대국민사과와 관련해선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참담할 뿐”이라며 “더욱 딱한 것은 그 사과 조차 정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TV를 통해 고개 숙이는 모습에 잠시나마 연민을 느꼈으나,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남긴 ‘나는 당신이 거짓말을 해서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당신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화가 난 것’이라는 말이 떠오른다“며 ”배신감과 함께 더욱 증폭된 염증과 분노가 국민들의 가슴을 다시 한 번 후벼 팠다. 연민에서 돌아선 배신감, 분노라는 감정의 극단적 반전은 이제 국민들이 서슴지 않고 ‘이게 나라인가’라고 자조하며, 대통령 탄핵을 입에 올리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너무 감정적으로만 대할 문제가 아니다. 탄핵은 국가적인 위기이자 비극”이라며 “그런 만큼 최후 수단이 돼야 하고, 가능한 한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상 규명이 먼저다. 신뢰 잃은 검찰이 수사할 사안은 아니다. 먼저 국회 차원에서 최순실 씨 ‘온갖 비리 의혹’과 청와대 문건 대량 유출, 그리고 우병우 수석, 차은택 감독 문제 등 다른 각종 의혹에 대해 특검과 국정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법적 절차에 따라 진실을 밝힌 다음 위법 사항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위기로부터 국가의 최소한 품격을 지켜낼 마지막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천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2년 전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이를 ‘국기문란’으로 규정한 데 대해 “대통령의 이 말이 이젠 부메랑이 됐다”며 “‘국기 문란’ 혐의에 대해 이제는 거짓 없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고백을 해야만 할 시기다. 재임기간이 1년 남짓 밖에 남지 않은”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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