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비티, 미국인 최초로 영국 맨부커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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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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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흑인 작가 폴 비티(54)가 미국의 인종 문제를 풍자한 소설 '셀아웃(The Sellout)'으로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비티는 미국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맨부커상을 받으며 상금 5만 파운드(약 6,900만원)을 거머쥐었다.

미국 매체 NRP에 따르면 심사위원장인 아만다 포먼은 셀아웃을 “우리 시대의 소설”이라고 칭송하며 작가가 “비판과 의심이 허용되지 않는 세상의 관습에 예리한 칼을 휘두르며 강력함 힘과 매서운 시각으로 인종 및 정치적 금기를 겨냥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셀아웃을 수상작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은 주인공인 흑인 봉봉(Bonbon)이 LA 외곽의 마을에서 노예제도와 인종분리 정책을 복구한 내용을 법정에서 진술하는 이야기로 등장인물을 통해 인종 차별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비티는 런던의 시상식에서 이 책을 쓰기가 무척 어려웠으며 “읽는 것도 어려울 것임을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책은 “재미있는 걸작”으로 통하기도 한다. 심사위원회는 이 책이 작가의 고향인 LA의 풍경을 “충격적이고도 예상치 못한 유머로 그렸다”고 평가했다.

맨부커상은 노벨 문학상, 프랑스 콩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매년 10월에는 영국에서 영어로 출간된 소설을 대상으로 맨부커상을, 매년 5월에는 영어로 번역된 소설을 대상으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이 수여된다. 올해 5월에는 작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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