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건국대, 아주대병원과 공동으로 자체 개발한 기능성 쌀인 '눈큰흑찰'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비만 예방과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낮추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눈큰흑찰 품종은 일반 벼보다 쌀눈이 3배 정도 큰 검은색 쌀로, 눈큰흑찰 현미의 경우 혈압 조절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바(GABA)' 성분이 일반 쌀보다 8배 이상 들어 있다.
비만을 유도한 실험용 쥐를 세 그룹(사료, 일반 쌀 함유 사료, 눈큰흑찰 함유 사료)으로 나눠 14주간 사료를 먹인 뒤 체지방과 간의 무게, 인슐린, 중성지방을 측정한 결과 눈큰흑찰 쌀을 먹은 쥐가 다른 그룹에 비해 체지방이 9.3% 감소했다.
인체복용시험에서도 하루 한 끼씩 눈큰흑찰 선식을 3개월간 먹은 대사증후군 환자 21명의 체중과 섭취 열량이 평균 1.5㎏, 368kcal 감소했고, 혈압이 낮아지는 등의 효과도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눈큰흑찰 관련 특허 17건을 출원·등록했으며, 기업 4곳에 기술을 이전했다.
농진청은 눈큰흑찰을 원료로 한 다양한 기능성 식·의약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건강식품으로 눈큰흑찰의 수요가 늘어나면 재배농가의 소득 증대와 쌀 소비 촉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눈큰흑찰이 비만과 대사증후군 등 성인병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구명한 계기"라며 "쌀 소비 촉진과 다양화를 위해 앞으로 특수미를 이용한 건강 기능성 소재개발과 산업화에 더욱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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