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현재 독일 헤센 주에서 체류 중인 최순실 씨는 지난 26일 세계일보와 만나 건강 악화로 당분간 귀국은 어렵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최 씨는 “저는 오늘도 약을 먹고 죽을 수 있다.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지금 너무 지쳤다. 여기에서 우리가 살고자 했는데 여기까지 기자들이 와 우리를 범죄자로 만들어놨다”고 털어놨다.
독일에서 집을 구입한 경위 등에 대해선 “(정)유라 아버지(정윤회)도 떠나서(이혼해) 독일로 이주하려고 왔다”며 딸이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고 최악의 상황에서 딸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를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논란을 제기하니까 더 이상 한국에 있을 수가 없어 장기 체류 목적으로 온 것”이라며 “집이 필요해 정식 절차를 거쳐 구입자금을 들여왔다. 집을 구할 때 36만 유로(약 4억5000만원)쯤 들었는데, 은행의 예금담보와 강원도 부동산을 담보로 해 서울에서 36만 유로를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을 3, 4채로 부풀린 것은 완전히 오보다. 집을 두 채나 구입할 일도 없다”고 부인했다.
진실 규명을 위해 국내로 귀국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최 씨는 “현재 비행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신경쇠약에 걸려 있고 심장이 굉장히 안 좋아 병원 진료를 받고 있어서 돌아갈 상황이 아니다”라며 “더욱이 딸아이가 심경의 변화를 보이고 있어 두고 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지금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강이 회복되면 용서를 구하고, 죄가 있다면 받을 것은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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