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보(新京報)는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6년 중국 50대 여성부호 순위'에서 베이징의 '부동산 여왕'으로 불리는 천리화(陳麗華·75) 푸화(富華)그룹 회장이 총자산 505억 위안(약 8조47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천 회장은 지난 2006년 자산 60억 위안으로 '중국 50대 여성분호 순위' 첫 진입했다. 이후 10여년간 여성부호 최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과시해왔다. 하지만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1선, 일부 2선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크게 뛰면서 푸화그룹 산하 부동산개발업체의 실적이 개선된 것이 천 회장의 자산을 불린 것으로 판단된다. 505억 위안은 지난해 대비 2%가 늘어난 수준이다.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의 양후이옌(楊惠姸) 부회장이 자산 485억 위안으로 2위를 차지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비구이위안의 실적 증가에 따라 양 부회장의 자산은 전년 대비 무려 20%가 급증했다. 상위 10위권에 오른 여성 부호 중 무려 7명이 부동산업계 종사자였다.
지난해 폭풍 성장세를 보이며 빠르게 몸집을 불렸던 차스닥 상장사 란쓰커지(藍思科技)의 저우췬페이(周群飛) 회장은 최근 실적부진으로 자산이 10% 가량 줄어들면서 3위로 밀려났다. 란쓰커지는 터치스크린 강화유리 납품업체로 저우 회장은 '유리여왕'으로 불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제품을 납품해온 삼성전자, 애플 실적 악화의 영향으로 올 들어 란쓰커지의 실적도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과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34.66%, 63.92%씩 줄었다. 지난 15일 공개한 예상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1~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20~30%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분야별로는 부동산과 금융·투자, IT 등이 강세를 보였다. 50대 여성 부호 진입문턱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80억 위안이었다. 10년 전의 16배 수준이다. 중국 50대 여성부호의 평균 자산규모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156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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