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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주진 기자 =현 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돼 각종 의혹에 휩싸인 최순실씨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사유화와 강제 모금, 자금 유용 부분에 대해 “절대 자금 지원을 받은 것이 없다”면서 “(돈을)유용했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재단 설립 과정이나 자금 모금과 운영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전혀 하지않아 오히려 의혹만 증폭시켰다.
그러나 최씨는 표면적으로는 두 재단과 관계가 없지만 측근 인사들을 재단 이사진과 직원으로 넣고 비덱스포츠, 더블루K 등 독일과 국내의 여러 개인 회사들을 통해 기금을 빼내는 수법으로 두 재단을 사유화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이 전경련을 등에 업고 800억 원대 재원을 대기업에서 얻어냈다는 정황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미르재단에서 최씨가 내세운 대리인은 김성현 사무부총장으로 재단 사무실 임대계약을 체결하는 등 실질적인 운영을 담당했다. 차은택씨와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려졌으며, 최씨가 최근까지 소유했던 서울 논현동의 고급 음식점인 테스타로싸의 이사로 등록돼 운영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개인 회사인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인 ‘더블루케이’의 사업과 관련해 안종범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다리를 놔줬다는 증언도 나왔다.
정현식(63)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은 “재단이 안 수석과 최씨의 지시를 받아 SK그룹에 체육인재 전지훈련 예산 명목으로 80억 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K스포츠재단의 구상은 투자금을 받은 뒤 최 씨가 독일에 세운 비덱스포츠에 운영을 맡기는 구조였다고 한다. 정 전 사무총장은 “SK가 막판에 30억 원을 내놓을 수 있다고 했지만 최 씨가 ‘그냥 받지 말자’고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인터뷰에서 “안 수석의 얼굴을 알지도 못한다. 그도 나를 알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또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폭로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미친사람”이라며 “협박도 하고 5억원을 달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 전 총장은 최 씨가 매일 청와대 자료를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봤다면서 국정 개입 의혹을 주장했다. 최씨와의 대화를 녹취한 파일 77개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현재 이 전 사무총장은 “77개의 녹취록은 이미 모두 삭제했다”고 주장한 뒤 강원도 자신의 집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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