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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혁신 4.0] ⓷ 사례로 본 SK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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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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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서린동 사옥 전경. [사진=SK그룹] [사진=SK그룹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송종호 기자 = “SK그룹의 역사는 곧 혁신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역사를 이렇게 정의했다.

SK그룹의 주력 사업은 에너지와 통신, 반도체 부문이다. 에너지와 통신은 대외 환경에 맞춰 적당히 가격만 조절하면 안정적인 실적 영위가 가능하다는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SK 계열사들은 '현상유지는 퇴보'라는 기조 아래 강한 혁신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같은 편견을 깨는데 성공했다.

이는 SK그룹만의 혁신 DNA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강하고 대대적인 혁신을 통해 기업의 체질을 바꿨다면 SK그룹은 기업의 태동기부터 유동적인 혁신전략을 진행하며 성장을 이뤄왔다"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 "혁신을 혁신하다"
SK이노베이션은 1962년 대한석유공사로 시작해 네 차례의 사명변경을 거치며 현재의 이름으로 안착했다. 사명의 변화에서 알 수 있듯 SK이노베이션은 유기적인 사업 재편을 통해 부동의 국내 1위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경쟁력을 키워왔다.

SK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혁신 사례로는 지난 2011년 석유사업과 화학산업을 분리해 본격적인 독자경영체제를 도입한 것을 꼽을 수 있다.

국내 에너지 기업들이 대부분 정유사업을 중심으로 화학산업에 나서고 있고 계열사의 독자경영 체제는 계열분리 수준에 머문 반면, SK는 각 사업별로 잘 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로 판을 새로 짠 것이다. SK이노베이션측은 “각 사별 시장 상황에 맞는 빠른 의사 결정과 사업 유연성을 제고한 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K그룹의 에너지 부문은 SK이노베이션과 3개의 자회사(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의 독자경영 체제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뤄오고 있다.

또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04년 국내 최초, 세계에서 3번째로 핵심 소재인 LiBS 개발에 성공한 SK이노베이션은 본격적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속해 2009년 10월 독일 다임러그룹 계열인 미쓰비시 후소사의 하이브리드 상용차에 장착할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으며 사업화 성공도 이뤄냈다.

사업재편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복잡한 결재 절차를 없에고 반바지와 티셔츠를 업무용 복장으로 인정하는 등 내부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유연하고 빠른 조직 구성과 구태에 얽혀있기 보다 업무에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준비된 혁신' SK하이닉스
지난 2012년 SK그룹의 새로운 일원이 된 SK하이닉스는 준비된 혁신기업으로 통한다. SK하이닉스의 혁신이 바로 기술개발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편입 이전 몇 차례의 위기에도 이를 극복하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바로 본연에 집중하려는 고집이었다.

이는 세계 반도체 시장이 급속도로 진화중인 만큼 선제적인 혁신 없이 현상유지만 이어갈 경우 결국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보통신(ICT)업계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위기극복의 원동력은 혁신에 있었다”고 분석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SK의 차별화된 모바일 사업 역량과의 협업으로 ICT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특히 모바일 D램 시장에 다양한 세계 최초 개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13년 말 차세대 모바일 D램 규격인 LPDDR4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 지난해 2월 8Gb(기가비트) LPDDR4 제품을 업계 최초로 상용화해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LPDDR4 제품은 올 3분기부터 20나노 초반급 제품으로 시장에 공급, 고객 만족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 SK하이닉스는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확대로 급증하는 서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고용량 DDR4 제품을 중심으로 서버용 D램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혁신이 성공하려면 우선 기업자체가 안정적이어야 한다. 불안정한 상태에서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변화가 진행될 경우 역효과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면서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며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는 긍정적인 혁신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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