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여권의 대선 '잠룡'으로 분류되는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자신의 싱크탱크 '강한 대한민국 연구원' 창립식을 열고 사실상 대권 도전의사를 밝혔다.
이날 원 의원은 국회에서 개최한 연구원 창립식에서 "강력한 안보 토대 위에 미래산업을 선도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면서 통일한국을 열어가기 위한 실용적인 방안들을 구체화하고 현실화하기 위해 연구원을 출범시켰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내년 19대 대통령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희망을 만들어 드려야 한다"면서 "이 연구원을 통해 새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 나가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저도 온몸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공식화한 임기 내 '개헌' 추진에 대해 원 의원은 "이번 개헌은 권력자 중심의 개헌이 아니라 국민 중심의 개헌이 돼야 한다"며, "저는 4년 중임 정부통령제를 제안해 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현 대표를 비롯해 조원진, 이장우, 최연혜, 유창수 등 당 최고위원과 중진인 서청원(8선) 의원 등 50여 명의 현직 의원들 외에 원외 인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일부 청중들은 '원유철'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소위 대선주자들의 면면을 보면 원유철 의원만한 지도자가 그렇게 많은 것 같지 않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했는데 정권창출의 주인공으로 나설 수 있다고 수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이 대표는 "'최순실 비선 실세 파문'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당이라는 공동운명체의 한 축인 당의 대표로서 최근 상황에 대해 국민께 한없이 죄송하고 책임을 느낀다"면서 "국민 뜻대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청원 의원은 격려사에서 "당이 다시 중심을 잡아서 해법을 제시하고, 대통령이 내각쇄신을 통해 동력을 되찾고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도와줄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행사 주최자인 원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국정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집권여당 중진의원으로서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그는 "최순실씨는 하루빨리 귀국해서 국민들께서 품고 계신 의혹에 대해 명백백하게 소명을 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어떠한 책임도 감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가 수사기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조사에도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라며 "정권이 흔들릴 수 있어도 나라가 흔들려서야 되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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