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계광장 촛불집회에 심정적 동조?“나라 사랑하는 마음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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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30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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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 도중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진보진영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주최로 ‘박근혜 하야’ 촉구 촛불집회인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_박근혜 시민 촛불'이 진행됐다.

그런데 이 날 경찰이 청계광장 촛불집회에 동조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경찰은 이날 청계광장 촛불집회 현장에 72개 중대, 약 8000명을 투입했고 살수차 사용 가능성도 경고했다. 이에 따라 청계광장 촛불집회에 격렬한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그런데 이 날 경찰의 태도는 이전과는 많이 달랐다.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하고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박근혜는 하야하라”를 외쳤다. 시위대는 계속 늘어 약 10만명 정도로 증가했다.

그런데 경찰은 확성기를 통해 “나라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도로를 점거하거나 폴리스라인을 훼손하는 행위는 평화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나라를 걱정하는 만큼 집회와 시위에 있어서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줄 것을 당부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청계광장 촛불집회를 하고 있음을 인정한 것.

이는 이전에 각종 집회에서 경찰이 폭력 집회를 비판하며 강경 진압한 것과는 대조된다. 실제로 이 날 청계광장 촛불집회에서 경찰은 살수차로 물대포를 쏘지는 않았고 시민들도 “경찰들도 동참하라”고 외치며 경찰과의 충돌을 피하려는 분위기였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경찰들도 분노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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