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현지시간 28일 18시간 동안 이어진 마라톤 회의 끝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감산 목표치를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산유량을 최대 2% 감축하자던 계획의 이행 가능성도 흔들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분석했다.
OPEC 본부인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산유국들이 자발적 감산 규모를 합의하여 지난달 알제리에서 산유량을 줄이기로 했던 약속을 실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또한 이번 회의에는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이 함께 참여한 만큼 이들의 공조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컸다.
그러나 이라크와 이란이 감산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버티면서 여타 산유국들의 반발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현재 일일 4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를 경제 제재 이전 수준인 42만 배럴까지 올리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라크는 IS와의 전투를 위한 자금을 마련을 위해 감산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OPEC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이 시장 재균형을 위한 OPEC의 공동 행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와 이란을 뺄 경우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경우 감산 부담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감산 규모를 정할 때 어떤 지표를 기준으로 쓸 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OPEC과 비OPEC 산유국들 간 감산 참여를 두고도 이견이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OPEC 중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는 감산보다는 산유량 동결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는 일일 1,110만 배럴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다만 마그줌 미르자갈리예프 카자흐스탄 석유부 차관은 11월 27일 정산회의 이전에도 정기적으로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모하마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원유시장 회복 과정이 지나치게 장기화되고 있으며 더 이상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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