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당국이 항공권요금결정 자율화조치를 확대하면서, 중국 국내선 항공권 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국 국내선 항공권은 국제선 항공권에 비해 가격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더해 중국내 고속철이 발달하면서 국내선 항공편의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서 중국 민항국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다음달부터 800㎞이하 노선과, 800㎞이상에서 고속철과 경쟁하는 일부 노선의 항공료 책정권한을 항공사에 부여하기로 했다.
이로써 간선노선 항공료는 항공사가 전적으로 책정하게 됐다. 이로써 중국의 항공사들은 필요에 따라 항공권 가격을 대폭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최근 항공비수기에 일부 노선에서 밀어내기식 항공권 할인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과거 민항국은 국내선 항공권가격의 기준가를 공표했다. 공표한 가격은 중국국제항공, 동방항공, 남방항공 등 국유 항공사들의 가격정책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그러다 2004년 민항국과 발개위는 항공권 가격책정시 상한선을 기준가의 25%, 하한선을 기준가의 45%로 부여해 항공사의 자율권을 확대했다. 이어 2013년 당국은 가격하한선을 철폐했다. 규제를 완화시켜 저가항공사들의 경영환경을 개선시키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기준가 공표는 이어졌고, 저가항공사들은 도태되어갔다. 이에 더해 이제는 국내선 지선에 대한 항공료 규정을 아예 철폐한 것이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민항국의 이번 자율화 조치로 인해 항공사들은 고속철과 직접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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