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50> 성남시 탄천의 삼천갑자 '동방삭'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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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3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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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성남시의 중앙부를 남에서 북으로 관류하는 한강의 지류 탄천(炭川). 우리말로는 숯내라고 하며, 탄천은 성남시의 지명인 탄리(炭理)에서 유래됐다.

탄리는 지금의 성남시 태평동 수진동 신흥동 일대에 해당하는 곳으로 예전에는 숯골‧독정이 등의 자연마을이 있었다. 조선 경종 때 남이(南怡) 장군의 6세손인 남영(南永)이곳에 살았는데, 그의 호가 탄수(炭水)이고 탄수가 살던 골짜기라 하여 탄골 또는 숯골이라 불렀다. 탄골을 흐르는 하천이라는 뜻으로 탄천이라 부르게 됐다.

이밖에 중국의 동방삭(東方朔)과 관련된 전설에서 유래됐다고도 하는데, 삼천갑자(18만 년)를 산 동방삭이 번번이 저승사자를 피하자 옥황상제가 이 하천 근처로 저승사자를 보내 숯[炭]을 씻도록 했다.

이 광경을 본 어떤 사람이 이상하게 여겨 숯을 물에 씻는 까닭을 묻자 저승사자는 "검은 숯을 희게 하려고 씻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그 사람이 "내가 지금까지 삼천갑자를 살았건만, 당신같이 숯을 씻어 하얗게 만들려는 우둔한 자는 보지 못했다"고 말하자, 저승사자는 그가 동방삭임을 알고 붙잡아 옥황상제에게 데려갔다.

이로부터 숯내 또는 이를 한자로 표기한 탄천이라고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지금의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과 신흥동 일대의 옛 지명은 탄리, 탄동인데, 모두 숯을 생산해내고 보관하던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이름이다. 성남시 수정구에서는 지금도 매년 숯골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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