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롯데제과가 미투전략으로 제과업계 1위를 탈환한 것처럼 유통기업들 사이에선 미투 전략이 정상권 집입을 향한 전술로 종종 사용된다.
화장품업계만 해도 아모레퍼시픽과 더페이스샵이 각각 이니스프리와 더페이스샵을 통해 로드숍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선 이니스프리는 2010년 론칭 이후 꾸준히 자연주의 콘셉트를 유지해왔다. 로드숍으로는 드물게 장기간 한 모델을 기용하는 마케팅도 선보였다. LG생활건강은 2010년 더페이스샵 인수 이후 브랜드를 자연주의 콘셉트로 육성하는 중이다. 이니스프리와 유사하게 인기 걸그룹 멤버를 4년째 대표 모델로 쓰고 있다.
이같은 전략에 힘입어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을 로드숍 부문에서 만큼은 2위로 끌어내리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도 미투전략으로 과일 주류계에서 단맛을 봤다.
롯데주류는 순하리 시리즈 출시로 과일 주류 업계에 순풍을 몰고 왔다. 단, 후발주자인 하이트 진로가 '자몽에이슬'을 내놓으면서 1위 자리를 뺏기고 말았다.
증권가에서는 순하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을 50억원선이라고 추정했다. 2분기 매출 200억원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자몽에이슬은 4분기 1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순하리를 2배가량 앞섰다.
가구 업계, 특히 의자 분야에서는 너도나도 '기능성 홍보' 경쟁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현재 의자 분야는 사무 가구 업체 퍼시스가 전개하는 의자 브랜드 시디즈가 업계 1위다. 2015년 기준 연간 생산량 104만대를 기록, 의자 총 매출액 1130억을 달성했다. 또 디자인과 각종 품질 인증을 받은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앞세워 전년 대비 국내 의자 판매량을 25%까지 신장하는데 성공했다.
시디즈는 ‘의자 전문 연구개발(R&D)센터’에서 100여명의 의자 전문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협업하고 있다. 또 완제품을 자체 시험하는 의자시험소도 마련해뒀다.
이에 사무가구 기업 코아스는 기능성 의자 개발을 강화하며 1위 따라잡기에 나섰다.
의자 다리가 직선이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ㄴ자' 모양의 다리를 제작하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체 회전점과 의자 회전점을 일치시킨 의자를 개발한 성과로 '2016경기과학기술대전'에서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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