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전쟁기념관에 따르면 1843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정환직 선생은 서울 북부도사와 삼남참오령, 토포사, 시종관, 삼남도찰사 등 관직을 두루 역임했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고종은 당시 중추원 의관으로 있던 정 선생에게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하라는 밀지를 내렸다. 이에 정 선생은 아들 정용기 선생을 영천으로 내려 보내 의병을 모집하게 했다.
이한구, 정순기, 손영각 등과 함께 산남의진을 결성하고 의병대장이 된 정용기 선생은 영천, 경주, 청하, 청송 등에서 일본군을 격파하며 위세를 떨쳤다. 하지만 1907년 9월 영일 입암전투에서 일본군과 교전 중 총에 맞아 전사했다.
정부는 국권회복을 위해 희생한 정 선생 부자의 공훈을 기려, 정환직 선생에게는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정용기 선생에게는 독립장을 각각 추서했다.
전쟁기념관은 내달 3일 유족 및 유관단체 주요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정 선생 부자를 추모하는 현양행사를 거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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