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행정자치부 장관에 상당하는 중국 민정부 리리궈(李立國 63) 부장을 중앙기율감독위원회(이하 기율위)가 조사하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신문은 리 부장에 대해 기율위가 비리 혐의 당원을 정식 형사 입건 전 구금상태로 조사하는 이른바 ‘쌍규(雙規)’ 처분이 내려진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리 부장의 조사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은 상태다.
신문은 리 부장이 낙마하면서 공석이 된 민정부 부장 자리에는 황수셴(黃樹賢) 중앙기율위 감찰부부장이 내정됐다고 전했다.
리리궈 부장이 낙마함으로써 중국 핵심 권력계파 중 하나인 공청단으로서는 또 하나의 주요 인사를 잃게 된 셈이다.
18기6중전회가 폐막하자마자 중국 정계 요직에도 인사 태풍도 몰아치고 있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 명보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정치적 기반인 공청단 출신 인사들이 한직으로 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공청단 중앙서기처 상무서기 출신인 자오융은 허베이성 부서기로 10년간 근무했으나 지방 1인자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한직인 국가부빈판(國家扶貧辦·빈민구제판공실) 부주임에 임명될 예정이다.
반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왕치산(王岐山) 기율위 서기 사단은 약진하고 있다. 왕 서기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장차오량(蔣超良) 전 지린성 성장은 후베이성 당서기로 승진하고, 시 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차이치(蔡奇) 국가안전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이 베이징시 부서기에 내정된 게 대표적이다.
한편 중국의 '핵심' 지도자로 격상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에 대한 지방정부 1인자들의 충성 맹세가 잇따르고 있다. 명보에 따르면 윈난·랴오닝·산둥·산시·구이저우·신장·장쑤·안후이·톈진·허난·광시·광둥, 상하이 지역 수장들이 잇달아 시진핑 총서기의 핵심지위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차기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한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당서기는 29일 "시진핑을 핵심으로 하는 당중앙의 권위를 결연이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정(韓正) 상하이시 당서기도 "시진핑을 핵심으로 하는 당중앙의 단결을 더욱 긴밀히 하고, 시진핑 핵심으로 하는 당중앙의 권위를 더욱 굳건히 지지하고, 사상·정치·행동에 있어서 시진핑을 핵심으로 하는 당중앙이 고도로 일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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