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중국언론종합]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5대 국유은행의 올 들어 3분기까지 성적표가 공개됐다. 일부 은행의 부실채권 비중은 다소 줄었으나 부실채권에 따른 손실이 급증하고 이에 따라 순익 증가율도 저조한 수준에 그쳤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올 1~3분기 공상·농업·중국·건설·교통 등 중국 5대 국유은행의 순익(주주귀속 순익)은 총 7581억9300만 위안(약 127조8200억원)으로 하루 평균 28억800만 위안(약 4700억원)을 벌었다고 30일 보도했다.
시가총액 규모 세계 최대은행인 공상은행의 올 들어 3분기까지 순이익은 2227억92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0.46%, 농업은행은 1541억7500만 위안으로 0.52% 증가에 그쳤다. 중국 경기 하방압력 증가, 성장률 둔화, 부실채권에 따른 손실 확대 등의 영향이다.
중국은행의 1~3분기 순익이 1348억1300만 위안으로 2.48% 늘어나며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건설은행과 교통은행 순익은 1938억3500만 위안, 525억78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9%, 1.03%씩 증가했다. 두 자릿 수 초고속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 국유은행의 '황금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린 분위기다.
당국이 부실채권 출자전환 허용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면서 일부 은행의 올 1~3분기 부실채권 비중은 다소 줄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손실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 1~3분기 5대 국유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8258억3700만 위안으로 상반기 대비 178억9000만 위안이 늘었다. 5대 국유은행 부실채권의 전체에서의 비중은 1.62%, 2.39%, 1.48%, 1.56%, 1.53%로 농업, 교통은행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각각 0.07%포인트, 0.01%포인트씩 줄었다.
하지반 부실채권으로 인한 손실은 급증했다. 5대 국유은행의 부실대출에 따른 손실은 올 1~9월 총 273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54.6% 껑충 늘었다. 무수익여신(NPL) 비율은 6월 말 기준 1.69%에서 9월 말 1.72%로 소폭 상승해 '부채 리스크'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쩡강(曾剛)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은행연구실 주임은 "부실채권 비중이 조금 줄었다고 해서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라며 "은행이 부실채권 증권화 작업에 착수한 데 따른 효과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직까지 시장에는 긍정적인 회복의 조짐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중국 은행권 부실채권 잔액은 약 4조 위안으로 지난 2011년 9월 말 대비 무려 10배로 늘었다. 부실채권 비중은 전체의 1.75%로 지난 2012년 6월의 두 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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