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저성장과 장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말라붙자 저가 커피가 인기다. 저가 커피는 편의점에서 주도하고 있다. 기존 프랜차이즈 커피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가격과 빠른 회전률이 장점으로 꼽힌다.
저가 커피시장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던진 업체는 세븐일레븐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전자동 '드립 방식' 추출 커피인 세븐카페를 론칭하며 원두커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모두 보유한 세븐카페는 지난 7월 누적 판매량 1000만잔을 돌파하며 급성장했다. 세븐일레븐은 이 같은 상승세를 감안해 현재 출점 점포의 최대 절반에 가까운 4000곳 이상에 커피 기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세븐일레븐의 커피시장 진출을 지켜보며 추격에 나섰다. 지난해 말 커피 브랜드 ‘Cafe GET’을 론칭한 CU는 다양한 디저트와 제품을 추가로 출시해 선점업체와 간격을 줄여나가겠다는 각오다.
특히 CU는 자체적으로 GET 커피의 구매율을 분석한 결과, 일주일 평균 2회 이상 원두커피를 이용한 고객이 46%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인 20%대에 비하면 1.8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CU는 이같은 편의점 커피 소비의 증가 현상을 포착, 최근 전용 텀블러도 출시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재 2000여곳에 즉석 커피 기기를 도입한 CU는 연말까지 30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다른 편의점 업체 GS25도 지난해 말 카페25(cafe25)를 선보이며 원두커피 전쟁에 가세했다. GS25는 지난해 1000여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카페25를 올해 3000여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세계적인 커피머신 제조사인 스위스 JURA(유라)에서 제작된 최고급 머신을 사용해 품질의 우수함을 보증했다. 아울러 GS25는 커지는 저가 커피시장에 주목해 자체 PB 제품인 '유어스 오리지널아메리카노'를 선보이는 등 다방면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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