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경기 구리시(시장 백경현)가 추진하고 있는 간부공무원 로드체킹이 열린 행정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로드체킹은 대표적인 '현답행정'이다. 현장에서 시민들의 크고 작은 민원을 빠르게 해결하고, 도시미관을 개선하고 있다는 평가다.
31일 시에 따르면 백경현 시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들은 지난 6월부터 매주 일요일 새벽 시간에 '현장에서 답을 찾다' 로드체킹에 나서고 있다.
5개월여 지난 현재 도심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는 물론 도심을 어지럽히던 불법 현수막도 모두 정리돼 도시 미관이 깨끗해졌다.
공무원 20여명은 지난주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경춘로 구석구석을 돌며 버려진 오물과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시민들의 민원에 앞서 발빠른 현장행정을 펼쳤다.
지금까지 백 시장이 현장에서 로드체킹해 개선된 사항만 20여건에 달한다.
도로변 완충녹지대 환경정비, 횡단보도 주변 경계선 돌기형 교체, 저단 현수막게시대 활용, 불법 매립 통신주 정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상습적으로 생활쓰레기가 버려져 민원이 많던 한 오피스텔 주차구역에는 시 간부공무원들의 기지로 화단이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현장에서 관련 부서와 쓰레기 무단방치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 화단을 조성키로 하는 등 부서간의 협치 기능을 가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로드체킹이 새벽에 이뤄지다 보니 공무원들의 피로도가 높은 상태다.
한 공무원은 "몸은 피곤해도 구리시에 즐거운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보람있다"며 "오히려 사람들 눈에 띄어 전시행정이라는 지적보다는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전했다.
백 시장은 "최근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았던 전국 최초 담배꽁초 수거 자원봉사활동비 지원사업도 로드체킹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였다"며 "작은 생각이 큰 변화를 가져오는 나비효과와 같이 '로드체킹'은 보여주기식 행정의 일환이기 보다는 시민이 마음으로 체감하는 소소한 변화의 실천운동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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