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암 연구와 관련된 2000만건의 논문을 학습한 인공지능(AI)이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을 제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최근 일본 도쿄대와 IBM의 인공지능 ‘왓슨(Watson)'이 추진한 ’AI를 활용한 암진단 연구‘에서 나타난 사례다.
혈액암의 일종인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도쿄대 병원에 입원한 60대 여성 환자는 의사가 처방한 두 종류의 항암제를 6개월 간 투여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했다. 도쿄대는 이 과정에서 환자의 유전자 정보를 왓슨에 입력했는데, 왓슨은 10분 만에 분석결과를 내놓고 항암제 종류를 바꾸도록 제안했다. 왓슨이 제안한 항암제를 투여하자 이 환자는 수개월 안에 회복돼 지금은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처럼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이 미래의료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항암제 반응률이 떨어지고, 암질환 치료를 위한 경험과 표준적 치료법이 한계에 도달했지만, 빅데이터와 유전체 분석, 스마트 헬스케어,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빠르고 정확한 질병 진단이 가능해진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도 31일 "2025년에는 국민건강수명이 76세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미래에는 인공지능 기반의 다양한 ICT기술을 통해 질병을 명확히 진단하고, 스마트폰 등 휴대용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암환자 등 중증질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ICT·의료기술이 융합한 웰니스케어가 질병예방과 조기치료, 국민 건강수명의 연장, 의료비 경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선정해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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