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이 번져가는 가운데 불과 일주일 남짓 남은 대선 결과에 전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미국 현지언론들은 클린턴이 '10월의 깜짝 뉴스'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선거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 클린턴 46% 트럼프 45% 좁혀진 격차…"10명 중 6명 투표영향 없어"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양당 후보의 지지율은 박빙이다. 트럼프의 음담패설 테이프 유출로 한때 두자릿수까지 벌어졌던 격차는 다시 한자리로 돌아왔다.
30일(이하 현지시간) ABC 뉴스와 워싱턴포스트의 공동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은 46%로 도널드 트럼프의 45%와 불과 1% 포인트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의 평균에 따르면 클린턴은 47%의 지지율을 얻으며 42%를 얻은 트럼프를 5% 포인트 앞섰다.
이번 ABC 방송의 설문에서 10명 중 6명은 이번 FBI의 수사가 자신들의 투표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10명 중 3명은 클린턴에 대한 호감도가 줄었다고 답했다.
한편 네바다, 플로리다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는 이메일 스캔들이 불거지기 전에 이미 2000만명을 넘어서는 유권자들이 조기투표를 마쳤다. 이들의 투표결과는 11월 8일까지는 공개되지 않지만, 현재 등록한 민주당 유권자들의 수가 공화당을 다소 앞서고 있다.
30일 플로리다의 유세현장에서 클린턴은 “우리는 정치적 소음에 방해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다시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가파르게 올라가던 조기투표율은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다소 주춤해졌다. 일부 지역의 투표율은 2012년에도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현재 NYT의 대선예측 모델에 따르면 클린턴이 승리할 가능성은 90%를 기록하고 있다.
◆ FBI 클린턴 측근 수색영장 발부…"선거 전까지 수사종료는 불투명"
한편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측근 후마 애버딘 이메일에 대한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에 들어갔다고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30일 보도했다.
관련 이메일은 애버딘의 전남편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의 미성년자와 음란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나눈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찾아낸 애버딘의 업무 이메일이다.
지난 28일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미국 의회에 보낸 서신에서 "당초 (클린턴) 이메일 수사와 무관한 것으로 분류한 이메일 가운데 수사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메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면서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사설 계정으로 주고받은 이메일 중 기밀이 포함된 것이 있는 지를 추가로 재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코미 국장의 발언은 다시금 이메일 스캔들은 즉각 대선판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면서 미국 언론을 도배했다.
그러나 이번 수사의 결과가 11월 8일 전에 모두 밝혀질 지는 알 수 없다. 관련 이메일의 양이 방대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한 연방 수사당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FBI가 대선일 전에 수사를 끝낼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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