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몸집 줄여 300억 절감..부행장 80%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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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3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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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개월 만에 조직 쇄신 위한 수은 혁신안 발표

  • 외부기관·전문가 의견 수렴..견제·균형에 초점

아주경제 임애신 기자 = 수출입은행이 핵심기능 위주의 작은 조직으로 변화한다. 부행장을 기존 10명에서 2명으로 축소하고, 관리자수도 10% 감축한다.

더불어 리스크관리 강화와 자본건전성을 확보를 통해 3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기로 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31일 ▲부실여신 재발방지 ▲고통분담을 위한 자구노력 ▲정책금융 기능 제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수은 혁신안'을 발표했다.

지난 6월 정책금융 강화와 조직 쇄신 등을 골자로 하는 '수출입은행 혁신 및 기능 강화 추진 방향' 발표한 이후 4개월 만에 내놓은 개혁 방안이다. 

수은은 공적수출신용기관으로, 우리 기업에 대외정책금융을 제공해 해외 진출과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뒷받침해 왔다. 시중은행이 제공하기 어려운 대규모·중장기 해외 프로젝트 지원을 통해 조선·플랜트 등을 국가 기간 산업으로 육성했다.

그러나 최근 주요 지원 업종의 업황 부진 등으로 건전성이 저하되면서 여신·리스크 관리 강화와 조직·기능 재설계 필요성이 높아졌다.

남주하 수은 경영혁신위원장(서강대 교수)은 "이번에 리스크관리와 여신심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편했다"며 "견제와 균형 기능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남 위원장은 "수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책금융 역할에 치중하다보니 자금 공급을 해마다 확대하면서도 자본건전성 확보와 리스크관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수출입은행]


이에 수은은 부실여신 재발을 막기 위해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역할을 확대하고 심사 전문조직 강화, 사전 심사제도 도입 등을 통해 여신 심사체계를 정비하기로 했다.

또 특정 기업이나 계열 앞 과다여신 제한을 위해 동일인·동일차주의 여신 한도를 2005년 수준으로 축소한다. 동일인·동일차주 앞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한도는 각각 40%·50%다.

기존 2명이던 사외이사는 외부에 의한 견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3명으로 늘린다. 반면 상임이사는 기존 2명에서 오는 2018년 1명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수은의 이사회 의결 시 수은측 구성 인원과 사외이사 구성 인원이 각각 3명으로 같아진다.

고통분담 차원의 수은 자구 노력에는 부행장 수 감축이 담겼다. 기존 10명에서 2명으로 대폭 감축한다. 본부 축소에 맞춰 부행장 2명을 줄이고 나머지 6명은 본부장으로 직위를 변경하기로 했다. 출장비·복리후생 등 처우 역시 직원과 동일 수준으로 조정된다.

현재 190명인 팀장급 이상 조직관리자수도 오는 2020년까지 10% 감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자구책으로 해외사무소 10% 축소, 팀장급 이상 관리자수 10% 감축, 내년 예산 3% 감축 등의 방안도 포함됐다.

이와 더불어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정책금융 기능 제고에 나선다.

수은은 수출금융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개발금융을 금융패키지로 묶어 대규모 투자가 기대되는 신흥 10개국을 선정, 중점 지원에 나선다. 이를 위해 수출금융과 EDCF로 분리된 사업개발 담당 부서를 통합해 '신시장개척단'을 신설한다.

수출산업 구조변화를 수은이 먼저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도 모색했다. 수출확대가 유망한 서비스, 에너지신산업 등을 '수출형 신성장산업'으로 선정·육성할 방침이다.

조선·플랜트에 여신지원이 집중돼 있는 편중리스크를 낮추고, 인프라와 신성장산업 지원 비중을 오는 2020년까지 2배로 확대할 예정이다.

수은은 이번 혁신안 발표에 따라 해외사무소 축소, 상임이사 감축 등 추가 자구계획을 포함한 세부 혁신과제들을 과제별 추진계획에 따라 이행할 계획이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혁신안은 그동안 수은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철저한 반성에서 출발했다"며 "추가적인 부실을 방지하고 건전한 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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