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국민의 창작문화 경험 기회확대와 창작활동 참여를 유도하는 환경 제공을 골자로 하는 무한상상실을 국립과천과학관에 1호로 문을 열었다.
이후 2014년부터 광역지자체별 전국 과학관과 도서관, 대학 등에 무한상상실을 55곳으로 확대했지만, 이용자수는 일평균 11.64명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소규모 무한상상실은 하루에 찾는 방문자가 1명도 채 안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국감에서도 무한상상실은 대규모 예산이 들어간 데 비해 실효성 있는 사업이 진행되는지 의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 무한상상실은 3년간 총 100억원 가까이 국가 예산이 투입됐으며, 미래부가 지난해 무한상상실 접근성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쓴 홍보비는 9억5000만원에 달했다.
이 같은 지적이 끊임없이 반복되자 미래부는 부실하게 운영되는 무한상상실에 지원을 중단하고, 일부만 재선정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거점 규모의 무한상상실로만 재선정하되 핵심 장비, 안전지침, 프로그램, 운영시간 등에 대한 표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메이커 운동과 관련된 공방형 프로그램을 중점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무한상상실 접근성 제고를 위해 기존 자유학기제 도입 중학교만을 대상으로 하던 '찾아가는 무한상상 펩 트레일러'를 일반인 대상의 전국 운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무한상상실의 5개 권역별 61개 메이커스네트워크를 연계‧활용해 창작문화 지역 기반을 조성하고, 무한상상실 전국협의체도 운영하기로 했다.
인적기반 강화를 위해서는 운영기관 실무자의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메이커 인력양성 사업과 연계해 무한상상실 전문 강사를 육성‧수급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하지만 미래부의 이 같은 제도 개선이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나왔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아쉬움을 표시했다. 또 앞서 미래부가 여러차례 대안을 마련한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바뀐게 없어 세금만 축내고 있다는 비판이다.
국회 미방위 소속 한 의원은 "이미 100억원이 투입된 무한상상실에 더 이상의 혈세 낭비는 없어야 한다"면서 "단순 대국민 홍보 차원이 아닌 운영 전반에 관한 재검토를 통해 실효성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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